가족사진
[ 가정예배 ]
작성 : 2019년 05월 06일(월) 00:10 가+가-
2019년 5월 6일 드리는 가정예배

윤석호 목사

▶본문 : 마태복음 8장 5~13절

▶찬송 : 325 장



어느 가정이든지 걸어 둘만한 가족사진 한 장 정도는 있기를 바랄 것이다. 더욱이 5월이 되면 화목한 가족사진이 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있다. 만약 오늘 말씀에 백부장의 가족이 모두 모여 사진을 찍었다면 어떤 분위기였을까? 우리들 가족과는 달리 식구들도, 부하들도 있을 것이고, 하인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들 중에 중풍으로 누워있는 하인은 사진 찍을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그러나 백부장은 누워있는 하인을 들것에 뉘어서라도 능히 같이했을 것이다. 추측한대로다. 백부장은 예수께 나아가 말하기를 주여 내 하인이 누워 몹시 괴로워하나이다. 이렇게 간구하지 않았는가? 중풍인 하인은 누워있는 몰골이 안 좋은 자신의 사진을 보면서도 행복했을 것이다.

나에게도 기억되는 사진이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운동회 때의 사진이다. 내 모습을 보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배를 움켜쥐고 구부리고 얼굴은 찡그린 상태이면서도 오른손에는 사이다 한 병을 꽉 쥐고 있는 모습이다. 기억으로는 먼 친척 형이 사진관을 하고 있어 배가 몹시 아파도 기꺼이 찍어야 한다면서 나를 달래려고 사이다를 사준 것이다. 웃음만 나온다. 그러나 '네가 아파도 우리는 한 가족이니까'라고 한마디 들었다면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오래 간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일 때문에 가족 화목의 중요성을 늘 갖게 되면서 기억되고 힘이 되었을 것이다.

백부장은 예수님께 와서 '주여'라고 부른다. 백부장은 예수님이 자신의 주인이라는 고백을 한 것이고 그리고 내 하인이 중풍으로 몹시 괴로워하고 있다고 간구하는 것은 내하인도 예수님의 보호자가 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고 하신다. 백부장이 인정이 많아서 그랬을까? 누가복음 7장에는 유대인의 장로가 예수께 백부장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회당을 지었기에 백부장의 간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히려 백부장은 "예수님이 내 집에 들어오심을 감당치 못하겠다"고 하면서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라고 말한다. 백부장은 믿음으로 구한 것이다. 백부장이 하인의 중풍을 말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함께 하시기에 백부장의 하인도 비록 중풍이지만 내 가족이요 내 가족의 주되신 예수님도 함께 하실 것을 믿기에 치료해 주시는 것은 당연히 마땅함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놀라운 믿음일까? 아니다. 하나님께는 늘 하셨던 말씀이다. 다만 사람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임마누엘의 믿음. 이를 위하여 임마누엘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아니던가? 예수님은 이런 백부장을 보고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고 칭찬하신다.

이런 일이 있은 후에 백부장의 가족사진을 다시 찍었다면 그 하인은 일어서서 환한 기쁨으로 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이 이 일로 기쁨을 갖고 끈끈한 가족의 힘이 나타났을 것이다. 이것이 복음이다. 그리고 한사람도 빠짐 없이 함께하는 예수님을 진정으로 믿을 것이다.

내가 먼저 우리 가족을 돌아보자. 혼자서 속상해하는 사람은 없는지 그리고 우리도 백부장처럼 이런 믿음을 갖고 간구하자. 가족들이 감동할 것이다. 복음으로 화목한 5월을 이루자.



오늘의 기도

우리 가정이 주님이 함께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서로를 진정 돌아보는 일에 앞장서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윤석호 목사/산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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