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
케냐 아마니합창단 방한 … 초청공연 감동
작성 : 2019년 04월 19일(금) 15:45 가+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검은색 피부의 어린 소녀들이 우리말로 부르는 '아리랑'에 객석에서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과 화음이 가득한 무대는 전통악기 젬베와 에그쉐이크 카얌바 등 타악기와 어우러져 신나고 흥겨운 듯 하다가도 어느새 맑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부르는 찬양은 듣는 이의 귀를 간질거리게 할만큼 아름답다.

지난 3일 케냐의 '아마니합창단'(예술감독:김낙형 지휘:오정녀)이 방한해 서울을 비롯해 부안, 김제, 익산, 전주, 광주, 삼척 등 지자체와 교회, 학교 등 20여 곳을 방문해 아프리카 전통음악와 춤, 찬양곡은 물론 도라지와 아리랑 등 한국민요와 부채춤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케냐 스와힐리어로 '평화(AMANI/PEACE)'란 뜻을 갖고 있는 '아마니합창단'은 한국인 김낙형, 오정녀 선교사 부부가 세운 아마니음악학교의 합창단으로 나이로비 외각의 주자(JUJA)아이들을 대상으로 2012년 창단됐다.

케냐는 상위 1%가 전체 국민소득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빈부의 격차가 크다. '아마니' 단원들도 빈민 슬럼지역에서 하루 한끼 식사도 어려울 만큼 가난하게 살고 있다. 대부분 편모가정이거나 고아이고 부모가 에이즈 환자인 경우도 허다하다. 마당에는 오물이 가득하고 생수는 오염됐으며 작은 양철로 만들어 진 공간이 그들의 안식처다.

무대 위 보여진 어린 소녀들의 표정은 너무 해맑다. "한국이 너무 좋다" "먹을 게 너무 많아서 신난다"고 '깔깔깔'웃어대는 아이들을 보며 김낙형 선교사는 "가난보다 더 마음이 아팠던 것이 아이들의 웃음 없는 표정과 흐릿한 눈동자였다"면서 "미래가 없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열어주고 싶어서 음악을 가르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정녀 선교사는 "지금은 타고난 음색과 리듬감으로 화려한 무대를 꾸미고 있지만 처음에는 악보도 피아노도 처음 보는 아이들을 가르치느랴 진땀을 뺐다"면서 "지금 이 아이들이 케냐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찬양을 전하는 귀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한 아이들이 더 큰 희망과 꿈을 갖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아마니합창단은 케냐의 한인교회와 한국대사관을 비롯해 각종 페스티벌과 방송국 등에 초청돼 연주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오는 5월 2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케냐로 돌아간다.


최은숙 기자


사진 맨 위 왼쪽이 김낙형 선교사, 맨 좌측이 오정녀 선교사다. 아마니 합창단원과 교사들.


# 김낙형·오정녀 선교사 부부 인터뷰

"음악으로 희망을 찾은 아이들이 아프리카의 리더가 될 것을 기도해주세요"

아프리카 케냐 빈민슬럼지역에 아마니음악학교를 세우고 말씀과 찬양을 통해 아프리카의 차세대리더를 양성하는 김낙형 오정녀 선교사 부부가 지난 3일 '아마니합창단' 단원 30여 명과 한국을 방문했다.

아마니합창단은 김낙형 선교사가 설립한 아마니음악학교에서 만든 청소녀 합창단이다. 오정녀 선교사가 "한국에 와서 하루 세끼 먹는 게 신기한 아이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모두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다. "출생신고서가 없어서 여권을 만들수 없는 아이가 있었다"는 오 선교사는 "어릴 적 집 나간 아버지를 수소문 끝에 겨우 찾아서 서류를 작성하고, 여권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국내 대학에서 교수로 후학들을 양성하던 부부는 우연히 케냐에 선교 공연을 갔다가 열악하고 낙후된 교육환경에 놀랐다. 제자들을 파송하는 '보내는 선교사'를 자처했지만 후배드링 3개월 이상을 버티지 못하자 부부는 2009년 모든 것을 정리하고 직접 케냐로 왔다. 당시 후원교회도 없고 선교비도 넉넉하지 않아 현지의 선교사들을 돕는 것을 활동을 시작했다.

부부는 "어머니와 동생들까지 8명이 넘는 가족이 빵 한조각으로 하루를 버텨낼 정도로 가난하게 사는 아이들"이라면서 "미래가 없어서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음악 외에는 기쁨을 줄 수 없을 것 같아서" 음악학교를 세웠다고 말했다.


음악학교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근교 판가니, 북부 마다레, 주자, 킴보, 키수무 , 까까메가, 비실 등 8개 지역 320여 명의 학생들을 위해 무상으로 방과후음악교실을 개설하고 합창단도 만들었다. 지난 2014년에는 가난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는 청소년들을 2년제 아마니 리더십 컬리지 찬양학교를 세우고 음악과 신학교육을 통해 차세대 찬양사역자를 양성하고 있다. 올해로 6회 졸업생을 배출한 찬양학교 졸업생들은 '음악교사'가 되어서 자신처럼 어렵고 힘든 환경의 어린이들에게 음악으로 희망을 전하고 있다고.

이밖에도 부부는 아사이 에세키 학교의 305명 어린이게에 매일 점심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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