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고 인사하며 청원하고 회담하라
작성 : 2019년 03월 29일(금) 18:27 가+가-
회담이란 어떤 문제에 대해 대표성을 띤 사람들이 대화 혹은 토의하는 것을 말한다. 특별히 정상회담은 두 나라 이상의 국가원수들이 국가 대 국가 혹은 세계 주요 이슈에 대해 논하고 그에 따른 결정을 하는 것이다. 우리의 명운을 좌우할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2월 27일~28일 하노이에서 있었던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제2차 정상회담은 더없이 중요한 회담이었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 의제를 가진 정상회담은 합의사항 없이 결렬되고 말았다. 그로 인해 우리는 비핵화 및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실패한 정상회담은 없다는 말이 있다. INF(중거리핵전력조약)을 위한 정상회담은 냉전 말기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과 소비에트 연방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의 회프디에서 1986년 10월 11일에서 12일에 걸쳐 치러졌다. 이 회담은 결렬되었으나 1년 만인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과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다시 만나 미국과 소련이 사거리 500km에서 5500km에 달하는 지상 발사 순항미사일이나 탄도미사일을 실험하고 보유하거나 배치하는 것을 일절 금지하기로 서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희망을 놓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프로슈케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신약성경에서 기도를 말할 때 사용된 말이다. 이 단어는 데에시스(18회, 간구하다) 데우마이(22회, 탄원하다)에 비해 훨씬 많이(34회) 사용되었다. 프로슈케는 인사하다, 청원하다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도라는 단어 중에는 엔륙식스라는 단어도 있다. 이는 회견하다, 대화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이렇게 볼 때 기도는 하나님과 대면하고 인사하고 하나님과 회담하고 애원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아브라함은 소돔성의 멸망을 앞두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의인 50명이 있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의인이 그 정도 있다면 이 성을 사하리라."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의인 45명 있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의인 30명 있으면요? 아니 20명 혹은 10명 정도의 의인만 있다면 용서받을 수 없습니까?" 그의 기도는 소돔성 백성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 애원하는 회담이었다. 예수님께서도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겠느냐고 묻는 부자 청년과 대화하셨다. 율법을 지키라 하셨고 네 재산을 다 팔아 이웃에게 나누어주라 하셨다.

우리는 지금 교회력으로 사순절 절기 가운데 있다. 사순절은 기독교에서 부활절 이전 40일 동안 금식과 절제를 하며 보내는 절기이다. 이는 유대인의 오랜 명절인 유월절 풍습을 바탕으로 초대 교회의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고자 했던 40일간의 금식에서 기원했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을 '재의 수요일'이라 하는데, 종려나무를 태운 재로 이마에 십자가를 그려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한다. 그러기에 사순절 기간은 믿는 성도들의 묵상과 기도의 기간이라 하겠다.

우리 교회는 매년 사순절 기간마다 40일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희생을 상기하며 신앙의 옷깃을 여미고 절제하며 기도한다. 새벽마다 전 교인이 일어나 일정한 헌금을 드리며 하나님과 인사하고 청원한다.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존귀한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간구한다. 어떤 분들은 우리 개신교회에서 꼭 사순절을 지켜야 하는가 하고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하나님을 찾지 않고 만나지 않으면 그나마 언제 하나님을 찾고 청원하며 회담하겠는가? 때론 하나님과의 회담이 내 욕심껏 구함으로 결렬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패한 회담은 없다는 말처럼 실패한 기도 역시 없다고 단언한다. 바라기는 사순절을 핑계 삼아서라도 하나님을 만나고 인사하며 청원하고 회담하는 기도의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이종학 목사/진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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