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서 더 큰 행복 누리기 원해
[ 우리교회 ]
작성 : 2019년 03월 14일(목) 18:33 가+가-
충청노회 옥산교회

옥산교회 세대간 통합의 예배에서 초등부 아이들이 찬양을 하고 있는 모습.

좌측 예배당과 우측 다음세대를 위한 비전홀의 모습. 시기가 달리 건축되었지만 통일된 벽돌로 지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룬 모습이다.
【옥산=이경남 기자】세상이 주는 행복 대신 그리스도 안에서 더 큰 행복을 누리며, 받은 은혜로 선교를 이루고 다음세대를 세워가는 데 힘쓰는 교회가 있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에 위치한 충청노회 옥산교회(김경해 목사 시무)를 찾았다. 교회가 위치한 골목에 들어서니 나지막한 동산에 세워진 붉은 예배당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붉은 벽돌로 둥글게 빚어낸 부분과 직선으로 시원하게 뻗은 비전홀이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움과 생동감을 느끼게 해준다.

김경해 목사에게 옥산교회를 섬기게 된 발자취를 묻자 그는 "옥산교회를 섬기게 된 데는 이오근 원로목사와 장로님들, 성도들의 적극적인 기도가 뒷받침되었다"고 회상했다. 1993년 전임전도사로 부임해서 2000년까지 옥산교회의 부목사로 섬기다가, 다른 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던 중 옥산교회 당회의 부름을 받아 다시 옥산교회를 섬기게 됐다.

면민 1만명 정도의 작은 시골마을의 교회지만 옥산교회는 선교를 지향하는 교회이다. 지난 2012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교회는 사역의 방향성을 위해 기도하던 중, 선교에 열심인 교회로 목표를 세웠다. 작은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교회 부서, 기관, 구역, 교회학교까지 '선교통장'을 만들고 3년간 선교사 파송을 준비했다. 그 결과 2012년 12월 당시 최연소 선교사인 안병호 목사를 캄보디아에 총회 파송선교사로 파송했다.

교회의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비전을 품은 성도들이 기도와 정성을 모아 선교사를 파송하기에 이르러 성도들 한명한명의 자부심은 매우 크다. 2015년 교회는 일본에 김충락 선교사를 파송해 연 1억원의 재정을 선교비로 지출하고 있다. 김경해 목사는 "아동부, 초등부를 포함해 교회의 모든 기관이 선교사와 네트워크를 갖고 기도하며, 선교비를 보내는 등 선교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며 "지역 복음화와 선교에 교인들이 기쁨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옥산교회는 현지 씨엠립 지역에 구입한 토지에 선교센터와 장로교신학교 분원을 세워 운영할 예정이다. 해외선교에 대해 김 목사는 "선교사에게 재량권을 주고 장기프로젝트를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선교 결과물을 보는 것에 대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옥산교회는 국내에서 다음세대 양육에 힘쓰고 있다. 도시로 떠나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 마을에는 어린이 수가 감소 중이지만, 옥산교회는 아동부 예배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심혈을 기울여왔다. 현재는 유치부 30여 명, 초등부와 소년부가 70~80여 명, 중고등부 20명, 청년부 30여 명 등 100여 명의 다음세대가 교회학교에 출석하고 있다. 교인들은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양육하기 위해 기도와 물질을 풍부하게 흘려보내며, 이들을 섬기는 일에 뜻을 모았다. 다섯번째 주일에는 세대 통합예배를 드리고, 모든 부서가 순서대로 예배를 주관해 '성도 주도적인' 예배를 드린다. 가족기도, 가족찬양 등의 순서를 통해 아이들도 예배순서에 참여시키는 것을 지향한다. 김경해 목사는 "장로님들이 안수하고, 부모가 자녀를 축복하는 기도의 시간을 통해 다음세대들이 어릴 때부터 예배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신앙의 유산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며 세대 통합예배의 의미를 설명했다.

교회는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양육하는 호산나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다. 호산나어린이집은 지역에서 입소문을 타며 많은 아이들이 몰리고 있다. 기존의 어린이집 건물을 헐게 되면서 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한 비전홀을 신축하고 1층에 어린이집을 배치했다. "교회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종교교육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김경해 목사의 답변은 확고했다. "국가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점점 많아지면서 사립 어린이집 존립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신앙교육을 하지 못한다고 하면 교회가 어린이집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호산나어린이집을 이용하는 60명의 아이들은 금요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신앙 훈련을 받고 있다. 신앙교육 실시에 대해 불만이 있는 학부모에게 김경해 목사는 단호히 '자녀를 입학시키지 말 것'을 권유한다. 신앙교육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가치이자 교회가 유치원을 세운 목적이기 때문이다.

옥산교회는 매년 지역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식 때가 되면 장학금을 전달한다. 교회 학생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초등학생 10명, 중학생 4명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전달하며 다음세대의 꿈을 격려하고 있다.

옥산교회의 2019년 표어는 '내면적 성숙과 외적인 성장을 이루는 교회'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우며 그리스도 안에서 더 큰 행복을 누리는 교회는 지역 주민들을 교회로 초청하며 행복을 나누는 데 힘쓴다. 김 목사는 "세상이 주는 행복은 '상대적인 가치'일 뿐이죠. 자녀가 잘 되면 행복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세상적 가치에 연연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구원의 기쁨을 충분히 누리며, 주님을 세상에 보여주는 삶을 사는 것이 크리스찬"이라고 정의했다. 더불어 전도활동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한 그는 "올해부터 영적 제자훈련을 통해 내면 성숙에 힘쓰고 있다"며 "교회의 사명은 생명을 낳는 것이므로 성도들은 영혼구원에 대한 불타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이 교회를 보는 눈이 차가운 현실에서도 옥산교회는 구원의 기쁨을 충분히 누리는 성도가 말씀에 이끌리어 '삶의 변화'를 받아 전도를 이루는 선교적 교회이다.



<인터뷰>"바른 신학이, 바른 목회자를 세웁니다"

김경해 목사.
"한국교회 평신도들은 너무나 훌륭합니다. 목회자들의 실족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점점 사회로부터 외면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김경해 목사는 도시의 대형교회 문제가 터질 때마다 시골의 작은 교회가 받는 타격이 매우 큰 것을 언급하며 목회자의 바른 신학 정립을 강조했다. 목회자가 성장주의, 물질추구 등 세속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신학생일 때부터 바른 신학관을 갖고 철저한 자기와의 싸움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경해 목사는 올해 60세이지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장신대 목회전문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목회와 선교를 학문적 바탕 위에 바르게 세워나가기 위해, 영적인 삶을 지향하기 위해 목회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고 말하는 김 목사는 최고령 학생이 되어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학위를 받는 것보다 현대신학의 동향을 배우고, 남은 목회 기간을 하나님 앞에 성실하고 바르게 나아가기 원합니다." 한국교회가 살아나기 위해 목회자부터 '신앙의 검' 앞에 자기 자신을 늘 돌아보며 바른 길을 걷기에 힘쓴다는 김경해 목사의 다짐이 큰 울림을 준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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