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나라를 살린다
[ 주간논단 ]
작성 : 2019년 03월 05일(화) 18:39 가+가-

허남기 목사.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교회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예배를 드렸고 또 다양한 기념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3.1절을 맞이할 때마다 한국교회가 이날을 특별히 기념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때 한국교회는 3.1운동을 주도해나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교회가 3.1운동의 주체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의 토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첫째로, 한국교회는 일찍부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많은 사회운동들을 주도하였고, 그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 선교초기에 있었던 금주금연운동에는 고종황제까지 호응하여 친히 담배를 끊고 보상금을 하사하기도 했다. 이런 한국교회가 주일이 되면 교회마다 태극기를 게양하였고, 나라에 위기가 닥쳐오면 모든 교회가 연합하여 국가를 위한 중보기도를 함으로 나라의 위기에 동참하였다.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조세저항운동, 일본상품불매운동, 국채보상운동 등 다양한 항일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 당시 한국 크리스찬들은 일제의 핍박 속에서도 신앙을 지켰고, 변화된 삶과 나라 사랑하는 애국심을 보여줌으로써 백성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었다.

둘째로, 20세기 초, 하나님께서는 한민족이 앞으로 직면하게 될 큰 시련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를 성령으로 무장시키는 일을 계획하셨다. 1903년부터 한국교회에서는 영적 각성 운동의 움직임이 태동하고 있었다. 원산과 평양과 개성 그리고 서울과 목포 등지에서 뜨거운 부흥사경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었고, 1906년 초에는 장감연합공회의 결의에 의하여 전국에서 동시에 열린 부흥사경회를 통하여 심령의 부흥을 사모하는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이러한 영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1907년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부흥사경회가 열렸고 바로 그때에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 것이다. 그때 부흥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성령의 열기 속에서 자기 죄를 처절하게 회개하면서 성령 부어주시기를 간구하였고, 그 결과 뜨거운 성령의 불이 회중들 위에 쏟아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 것이다. 이날의 역사가 바로 평양대부흥 운동의 시발점이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하에 이루어진 하나님의 역사였다. 이 부흥의 불길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의 교회와 사회의 모든 분야에 변화와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교회와 교파 간의 연합운동과 YMCA연합운동, 미션스쿨과 주일학교 연합운동이 활발해졌고, 여성의 지위향상이나 우상타파운동, 문맹퇴치운동, 백만인 구령운동 등 사회개혁과 복음전도의 열매를 거두는 역사가 일어났다.

이러한 영적 갱신과 교회에 대한 사회의 우호적인 이미지라는 기반을 바탕으로, 한국교회는 3.1운동의 실제적인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금년, 우리 교단은 103회 총회 주제를 '영적 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게 하소서'로 정하고,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성령충만을 체험하며 교회가 영적 능력을 회복하여 민족의 동반자가 되는 것'을 사역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불안한 이 시기에 우리가 살 길이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이념대립과 누적된 적폐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모든 현안들을 이념의 잣대에 맞추어 판단하면서, 이념이 이끄는대로 검증되지 않은 처방들을 남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두가 우려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반면, 최근 한국교회는 근래에 눈에 띄는 침체를 겪으면서도 아직 800만~900만 명에 이르는 교세를 유지하고 있고, 성령 받아 심령과 삶이 변화된 성도들이 교회마다 기둥 노릇을 담당하면서 하나님과 교회지도자들의 올바른 방향제시와 지도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 크리스찬들은 한국교회를 이 정도로 키워주시고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깊이 묵상하며, 과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여러가지 대응책이 있겠지만, 그 중에 너무나 당연하고 누구나 잘 알면서도 제대로 행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나를 깨뜨리는 철저한 회개기도를 하면서 성령충만과 삶의 변화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목숨 걸고 기도하는 것이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 7:14). 이러한 기도가 나라를 살린다.

허남기 목사/영은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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