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절벽을 걷고 있는 암환자들의 손 잡아줘요"
암환자들의 힐링을 위해 사역하는 국제암환우복지선교회
작성 : 2019년 03월 06일(수) 08:14 가+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 압구정교회(노은환 목사 시무) 1층에서는 국제암환우복지선교회(대표:김종찬)에서 암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디스트레스 힐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침부터 모인 이들은 찬양과 기도, 말씀을 통해 지난 일주일 동안 힘들게 '암(癌)'이라는 병과 싸운 자신을 추스른다. 예배 시간에는 여기저기 흐느껴 우는 이들이 많다. '암'이라는 인생의 절벽을 만난 이들의 표정에는 회복과 생존을 향한 간절함이 담겨있다.

"주님의 피묻은 손으로, 주님의 회복케 하시는 손으로 치료하여 주시옵소서. 욥을 깨끗케 하시고 갑절의 은혜를 주신 것처럼 이들을 회복시키시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가정 가운데도 행복이 깃들며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증거하게 하시옵소서."

예배 중 대표기도자의 간절한 기도가 울려 퍼지자 환자들은 모은 두손을 더욱 꽉 쥐고 연신 "아멘"을 읊조린다.

예배가 끝난 후에 암환자들은 '발반사' 치료를 받는다. '발반사(足反射, foot reflexology)' 요법은 발반사 마사지를 포함하는 질병의 치료와 건강증진을 위한 보완대체요법의 하나로 발반사구에 일정한 압력을 가하여 신체 모든 부위의 정상적인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발반사 치료를 통해 몸 속의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키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질병예방, 치료율 증진, 심리적 회복을 시키는 자연건강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환자들은 이 치료를 받고 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발반사 치료는 약 40분간 진행되는데 시작하기에 앞서 봉사자들은 환자들의 양 발을 잡고 간절히 기도한 후 치료를 시작한다.

40여 분간 진행되는 발반사 치료는 봉사자들에게 엄청난 체력소모를 유발한다. 여러 명에게 발반사 봉사를 하고 나면 봉사자들도 녹초가 되기 일쑤다. 봉사자들 가운데는 자신들도 '암'에 걸려 그 어려움을 체험해본 이들이 많다. 완치 판정을 받은 후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절망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들을 섬기기 위해 나선 것이다.

70세의 고령임에도 봉사자로 참여하는 이훈교 장로(경신교회)는 지난 2014년 위벽에 암을 발견하고 수술 후 완치된 병력이 있다. 이 장로는 "나이가 있어 체력이 부족해 하루 평균 세명에게 봉사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예수님도 제자들의 발을 만지신 것처럼 발을 만져주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낸다는 의미가 있는만큼 이 봉사는 나에게도 큰 섬김의 기쁨을 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봉사자인 오은택 장로(압구정교회)도 지난 2009년 간암 절제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다. 오 장로는 "간암은 완치란 없는거여서 수술 후에도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이지만 암을 앓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 4년전부터 봉사자로 나서게 됐다"며 "봉사를 하면 솔직히 피곤하긴 하지만 보람과 기쁨이 더 크다. 부족한 저의 정성을 통해 환자들이 위로와 평안을 얻게 된다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치료를 받으러 온 박명화 씨(가명)는 "매주 이 모임에 온 지 2년째인데 봉사자들이 발만 만지셔도 어디가 좋지 않은지 딱딱 짚어내신다"며 "말씀으로 은혜 받고, 치료도 해주시고 정성으로 식사까지 마련해주시니 화요일이 기다려진다. 이런 황송한 대접을 받아도 되는지 생각이 들 정도"라고 감사를 표현했다.

예장 통합 총회 파송의 장인숙 선교사(러시아)도 지난해 11월부터 이 모임에 참석 중이다. 1년 전 위암이 발병된 후 올해 2월에 수술을 받아 한국에서 요양 중이다. 남편 최광수 선교사는 현지에서 사역 중이라 자신의 병치레를 혼자서 감당하고 있는 중이다.

장 선교사는 "암에 걸리고 혼자 감당을 해야 해서 우울증까지 왔었는데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나면서 회복되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렇게 섬겨주시는 국제암환우복지선교회와 압구정교회, 봉사자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발반사 치료 후에는 압구정교회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이 제공된다. 신선한 야채를 비롯해 다양한 반찬이 차려진다. 봉사자들은 입맛이 없는 암환자들이 단 한개라도 입맛에 맞는 음식이 생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음식을 맛깔나게 요리해 제공한다. 덕분에 이날 식사한 환자들은 함께 웃으며 맛있는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봉사자들의 바람은 딱 하나다.

'부디 오늘 방문한 환자들이 꼭 암을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찾으시길'.


표현모 기자





# "교회가 암환자들과 함께 싸워주세요"

국제암환우복지선교회 대표 김종찬 목사



"암환자는 병으로 인한 고통 이외에도 불면증, 우울증과 같은 디스트레스(distress)와도 싸워야 합니다. 암에 걸린 후 사람들은 충격, 현실 부정, 분노, 공포, 우울, 자책, 고독 등의 감정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심리상태가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소가 되죠.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감정이 전이되기도 해요. 디스트레스가 극심해질 경우 치료를 거부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국제암환우복지선교회 대표 김종찬 목사 또한, 2011년 교회 개척을 준비하던 중에 위암에 걸린 것이 확인되어 결국 개척 후 시무하던 목회를 접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암 발병 1년 후 아내마저도 유방암 수술불가 판정을 받아 부부가 병원을 함께 다니며 치료하는 과정에서 옆에 있는 환자들을 전도하기 시작한 것이 암환자들을 섬기는 일이었다. 몸이 회복되면서 수술 이후의 암환자와 가족의 디스트레스로 인해 무너지는 삶의 질을 회복시켜주고 신앙인들의 믿음을 지켜주는 사역을 위해 2013년 3월 정식으로 국제암환우복지선교회를 창설했다.

현재 국제암환우복지선교회는 초교파 선교회로서 전국 7개 지역에 77개 지회가 설립된 상태다. 심지어는 3월 중 튀니지, 바르셀로나, 런던 등 해외에도 지회가 설립될 예정이다.

선교회는 담임목사가 가입하면 가입한 교회 성도들이 자동회원으로 인정되는 형태다. 회원들에게는 암 발병시 서울에서 치료를 원할 경우 환자를 위한 각종 편의와 수술 후 계속되는 방서선 치료자를 위한 장기 숙소 안내, 암이나 각종 중대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경제적 고통을 당하는 이들을 위해 함께 방법을 모색하는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가입조건도 따로 없다. 가입한 교회가 암환자들을 위한 관심과 사역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면 된다.

김 목사는 "현재는 부산 제주 충청 아산 대구 전라 거창 지회가 있으나 대부분 예장 고신측 교회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선교회에는 예장 통합과 합동 등 타교단 교회에서의 도움 요청이 있지만 회원이 아니라 적당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타교단으로도 지회를 확산하려고 한다. 암환자들을 위한 사역에 관심이 있는 목사님들은 꼭 우리 선교회로 전화(02-540-4400, 010-3845-4146)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표현모 기자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