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믿음의 결단이자 행동이었다
100주년, 이렇게 기억하고 기념하자
작성 : 2019년 02월 19일(화) 13:33 가+가-

김포시 독립운동기념관에 전시돼 있는 그림.

민족의 자유, 평화, 독립 의지를 만방에 알렸던 3.1운동이 100주년을 맞았다.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회고하고 계승하기 위한 노력이 정부는 물론, 교계에서도 활발하다. 교계 연합기관들은 3월 1일 당일 10시 정동제일교회에서 '100주년 기념연합예배', 11시 서울광장에서 을지로입구역 구간서 '100주년 기념대회', 12시 광화문광장에서 타종교와 시민단체까지 참여하는 범국민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24일 각 교회가 동일한 예배안을 사용하는 '전국교회 공동예배'와 26일 오후 2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총회 기념예배 및 관련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교회총연합 등 교계 연합기관들이 주도하는 '100주년 기념대회'는 '민족과 함께, 교회와 함께'를 주제로,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3.1정신을 오늘의 교회와 연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관하는 '100주년 기념연합예배'는 민족의 위기 앞에 하나로 뭉쳤던 교회들의 연대와 정신 계승에 집중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구성해 대규모 기념사업을 준비해 온 정부도 '지난 100년의 기억,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란 표어를 내걸고, 3.1운동 10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념행사와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3.1운동 정신, 특히 민족을 선도했던 성숙한 기독교인들의 정신을 확산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준비되는 프로그램 대부분이 단회성 기념행사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개교회들의 준비는 더 부족하다. 본보가 확인한 다음 주 교회 행사들을 살펴보면 자체적으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교회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교회는 3.1절을 기념하거나 정신을 계승하는 일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일부 교회, 평신도기관 등이 매년 예배와 기도회를 갖기도 했지만, 교계 전체로 볼 때 관심과 참여는 부족했다. 이번 100주년에도 교회들의 인식과 참여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는 지난해 6월부터 3.1만세운동 당시 교회의 활약을 재조명하는 기획 '3.1운동 100년, 현장을 가다'를 연재했다. 안동, 밀양, 광주, 부산, 김포 지역 기독교인들의 만세운동을 현장취재했는데, 이 기획들을 종합해 보면 교회가 왜 3.1운동 정신을 기억하고 적용하며 계승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먼저 당시 교회는 자주, 정의, 평등, 도덕, 윤리 등 모든 면에서 사회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었다.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비폭력 평화시위는 우리 민족을 침략국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서게 했으며, 주변국들의 공감까지 이끌어 냈다.

또한 당시 기독교 리더들은 민족의 위기 앞에서 강한 신앙적 결단을 보여줬다. 16명의 기독교인 민족대표는 목숨을 내놓는 일임을 알았지만 독립선언서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수많은 리더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할 때, 옥고를 치를 때, 가족이나 지인이 고초를 겪을 때, '과연 이 길이 옳은 길인가'를 고심했지만, 애국애족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했고, 법정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상당수의 리더는 독립운동을 위해 고향을 떠났으며, 광복 후엔 농촌계몽 등 민족을 깨우는 일에 매진했다.

게재된 5회의 연재엔 '교회가 출발점이 됐다'는 표현이 가장 많이 등장한다. 자신의 지위, 재산을 내려놓고 의를 쫓는 기독교인들의 모습, 자녀들도 그 길을 걷도록 했던 숭고함이 교회를 출발점으로 만들었으며, 교회는 독립 운동의 중심축이자 네트워크가 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8회 총회 회의록 21쪽에는 특별 기도제목이 실려 있다. "감옥에 있는 형제, 자매와 그의 친족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당시 기독교인들을 불의에 맞서도록 했던 중요한 원동력은 기도와 말씀이었다. 본보는 기독교인들이 말씀과 기도제목을 공유하고, 감옥에서도 복음을 전했으며 하나님을 찬양했다는 고증을 여러 지역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기독교의 독립운동은 비기독교인의 독립운동과 차별화됐으며, 더 강한 의지와 결집력을 가질 수 있었다.

교회가 3.1만세운동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총회가 준비한 '공동예배안'을 이용하는 것이다. 예배안에 포함된 말씀과 기도제목 등을 중심으로 3월 한 달 동안의 목회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또한 교회 연합기관들은 3월 1일 기념예배와 기념대회에서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3.1운동 100주년의 의의를 교회의 시각에서 정리하고, 감사, 다짐, 비전 등 담을 선언문을 활용하며, 보다 쉽게 교인들과 3.1운동의 교훈을 공유할 수 있다.

이번 3.1절엔 정부, 지역자치단체 등이 준비한 기념행사도 풍성하다. 교회학교의 경우 가까운 기념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정부가 개설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홈페이지(www.together100.go.kr)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를 검색하면, 현대 언어로 쉽게 풀어 쓴 독립선언서도 구할 수 있다.

3.1만세운동을 회고할 때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기독교인과 교회의 피해가 컸다는 점이다. 당시 기독교인 비율은 1.5%였지만, 수감자의 17% 이상이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은 교회의 아픔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케 한다. 많은 신앙인들이 만세를 부르기도 전에 체포됐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만세를 부른 사람들은 모두 감격과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00년이 지났지만, 그 자리에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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