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섬김으로 이웃의 친구되는 교회
서울서남노회 원미동교회
작성 : 2019년 02월 14일(목) 15:51 가+가-

사랑의 쌀 전달식 모습.

어린이 영어교실 수업 중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는 학생들과 원어민 강사.
'원미동 사람들'은 1987년 출간된 소설가 양귀자의 연작소설집이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을 무대로 1980년대 소시민들의 삶을 그려낸, 사람과 사람의 가슴을 통해서 행복을 나누는 모습을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소설이 나온지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매달 '원미동 사람들'을 써나가는 이들이 있다. 다름 아닌 서울서남노회 원미동교회(김승민 목사 시무)다.

소설 '원미동 사람들'에서는 김포슈퍼와 형제슈퍼가 치열하게 경쟁하다가 협력을 통해 상생한다. 이 소설처럼 원미동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로 정평이 나 있다.

원미동교회의 올해 표어는 '복음으로 세상의 이웃이 되는 교회'다. 부천시 원미동은 구도시라 임대아파트와 다세대주택 등이 많은 전형적인 서민 동네다. 이 지역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변변한 놀이방이 없다. 어린이 놀이시설에 가려면 이웃마을인 중동으로 나가야 한다. 이러한 지역상황을 파악해 원미동교회는 4년 전 교회 안에 아예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주일과 아기학교가 진행되는 날이면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기학교를 시작한 것도 지역에 맞벌이 부부들은 많은데 아기와 부모가 함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 진행하게 됐다. 1년에 두차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진행되는 아기학교는 7회까지 진행되다가 잠시 중단된 상태에서 김승민 목사 부임 후 다시 재개했다. 원래 목요일에 진행했었는데 주민들이 토요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해 현재는 토요일 오전 10~12시 진행된다. 아기학교는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지역주민뿐 아니라 인근의 인천, 부평 등에서도 참석한다. 이주노동자 가정의 자녀들도 소문을 듣고 등록할 정도. 믿지 않는 부모들이 아기와 함께 참석했다가 교회를 등록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스무명 정도의 정원을 받는데 대기자가 넘쳐날 정도라고 한다.

어린이 영어교실도 지역주민들에게 인기다. 토요일 마다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강의를 통해 지역의 취학전 아동과 초등학생들은 무료로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다.

원미동교회는 지역주민들이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취미 연주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교회는 2017년 뮤직홈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만들기'에 가입해 동네 주민들에게 연습 장소를 대여하고,오케스트라 단원을 모집해 연주를 가르치고 있다. 매주일 저녁 6~8시 진행되는 오케스트라 연습은 1시간 동안은 흩어져 개인 악기 연습을 하고, 나머지 한시간 동안은 합주 연습을 한다.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플룻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어 참여자 절반 이상이 비기독교인일 정도로 일반 주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직장인들을 포함해 42명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두번의 발표회를 갖기도 했다.

오케스트라 이외에도 지역주민을 위해 매년 봄과 가을에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김승민 목사는 "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서민층이고 음악회를 접할 수 없는 분이 많아 좋은 문화공연을 준비해 주민들을 초청한다"며 "문화로 지역주민들에게 접근하니 거부감도 없어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원미동교회는 어려운 지역 주민을 돕는데도 앞장 서고 있다.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매년 추수감사절 헌금에서 500만원을 떼어 지역 저소득층과 독거노인들에게 사랑의 쌀을 나누고 있다. 또한, 교인들이 가져온 과일은 지역의 양로원과 관내 관공서, 아파트 노인정, 경비원들에게 나누고 있다.

사순절 기간이 시작되면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주신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전교인들에게 저금통을 나눠주어 5월13일 교회 창립주일까지 성도들이 저금통을 채우게 한다. 유치원 아이들에서부터 어르신들까지 참여하는 '이웃사랑저금통'을 모아 어려운 이웃주민들에게 전달한다.
원미동 오케스트라 연습 모습.


원미동 오케스트라 연습 모습.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랑의 간식나눔도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만점이다. 한달에 한번 제4권사회가 주관이 되어 교인들이 근무하고 있는 직장을 중심으로 간식을 가지고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직장인들의 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고, 교회도 알리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권사회는 교인들 중 요양병원에 있거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들을 방문해 간식을 전달하고 기도해주는 봉사활동도 벌인다. 담임인 김 목사도 이러한 봉사활동을 한참 후에나 알았다고 한다. 목사가 강요하지 않아도 성도들이 스스로 봉사활동을 찾아하는 모습에 "더할 나위 없이 고맙다"는 것이 김 목사의 마음이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내 성탄트리를 설치한다. 12월 1일 성탄트리를 설치하고 예배를 드린 후 한달간 아기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어버이날이면 지하철 역에 교인들이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린다.

원미동교회는 가까이에 있는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멀리 농촌에 있는 이웃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도농추수감사연합예배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시험 삼아 충주 부녀회와 연결해 직거래장터를 열었던 것을 더욱 확장해 매년 추수감사절마다 직거래 장터를 연다. 김 목사는 "직거래장터를 통해 교인들은 싱싱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살 수 있고, 농촌 주민들에게는 판로를 제공하니 일석이조"라며, 직거래장터를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지역의 자립대상교회의 전도를 돕기도 한다. 시찰 내 한 교회가 전도할 수 있는 역량이 되지 않아 전도를 잘 하지 못한다는 사정을 듣게 된 원미동교회는 전도팀을 파견해 그 교회의 전도를 돕고 있다. 올해부터는 월 60만원씩 재정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김 목사는 "힘이 닿는대로 그 교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조의 원형 회복이 교회의 사명"
원미동교회 담임 김승민 목사



담임 김승민 목사
"저는 창세기 1장 31절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는 구절을 참 좋아해요. 하나님이 처음 창조하셨던 교회의 아름다운 원형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원미동교회는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교회가 되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원미동교회 담임으로 부임한 김승민 목사는 "교회는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키는 곳이라는 목회철학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목회를 지향한다"며 "특히 원미동교회 부임 후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고 '함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올해의 표어를 '복음으로 세상의 이웃이 되는 교회'로 정한 것도 교인들이 지역의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자는 의미에서 정한 것"이라며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 복음은 세계로'라는 비전으로 예배와 디아코니아, 선교가 조화롭게 진행되는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 목사는 가까운 시일 안에 교회 예배당 옆 주차장 부지에 비전센터를 건립할 꿈을 갖고 있다. 지역의 청소년들이 밴드활동을 하고, 연극을 하는 아이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적 역량을 키우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소극장이 설치된 비전센터의 건립이 김 목사가 가까운 미래에 이루고 싶은 목표다.

김 목사는 "비전센터 건립을 위해 전교인들이 3년째 일주일에 만원씩 비전헌금을 하고 있다"며 "요즘은 건물 하나 짓는 것이 어려운 시절이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벽돌 한장 한장 쌓는다는 심정으로 나아가다보면 꿈이 이뤄지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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