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가정의 신앙양육 기능 도와야"
사회 변화와 한국교회의 과제(1월 특집) ④밀레니얼 가족, 가정의 변화와 교회의 대응
작성 : 2019년 01월 21일(월) 14:47 가+가-

Photo by John-Mark Smith on Unsplash

#밀레니얼 세대

1980년대에서 2000년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로 부른다. 한국 인구의 약 21%를 차지하는 이들은 베이비부머 세대와 386세대의 자녀들로 20~30대 후반까지의 나이대를 통칭한다. 이 밀레니얼 세대들의 특징은 개성이 강하고, 나의 행복과 자기계발에 투자하며,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한다. '미 제너레이션(Me Generation)'이라는 별명처럼 나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에 과감히 투자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희생하기보다 지금 현재를 즐긴다.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형성한 가족을 '밀레니얼 가족'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가족들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은 과거 부모 세대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트렌드 코리아 2019'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가 자라온 시대의 가정이란 더 나은 삶이라는 목표를 위한 장소였다면, 밀레니얼 시대의 가정이란 더 이상 절대적인 희생의 장소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개인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적당히 만족할 수 있는 '적정 행복'의 장소가 되었다. 이러한 '적정 행복'을 추구하기에 가사노동은 도우미 플랫폼을 활용하고, 간편 가정식과 신종 가전기기들을 애용하는 생활양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부모는 책임자나 관리자였다면 지금은 동반자의 역할로 바뀌었다. 이렇게 과거의 가정개념과 생활양식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어떻게 제시할 수 있을까?



#무게 중심 옮기기 (교회 힘 빼고, 가정 힘 실어주기)

현대 사회는 효율성을 중시한다. 들인 대가나 노력에 비해 훌륭한 결과를 얻고자 한다.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 그리스도인들도 가정생활, 부부관계, 자녀들의 신앙 양육도 시장의 셈법을 적용하려 한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기대만큼 혹은 그 이상의 결과를 기대한다. 자기 자녀들의 신앙생활 영역을 교회에 전적으로 위탁하고, 신앙훈련은 주일에만 한정지었다. 결국 믿음의 싹을 피워야 할 가정은 1주일 내내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불신자 양성소'가 되어버렸다. 우리가 알다시피 다음 세대의 신앙교육은 가정사역자들의 명(名)강의나, 교회학교 부서담당 목회자들의 역량에 달려 있지 않다. 우리의 자녀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부모(주 양육자)에게 있다. 그렇다면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무게 중심을 가정으로 옮기는 것이다. 가정이 자녀 신앙 양육의 조력자에서 주체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교회는 움켜쥐고 있던 주도권을 부모(주 양육자)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물론 다음 세대 신앙을 위한 수고와 책임만 부모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 가정에서 신앙으로 잘 양육할 수 있도록 가정예배에 대한 필요성과 다양한 가정예배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자녀들과 믿음의 가정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나아가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인 공유문화를 십분 활용하여 작은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 주고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교회의 온도는 교인들의 각 가정에 있는 온도조절기에 의해서 조절된다는 말처럼 교회는 각 가정이 신앙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영적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3S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다른 무언가에 찾으려 한다. '완벽한 부모는 없다'의 저자 폴 트립은 "하나님께서 자녀에게 부모를 허락하신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을 알도록 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그렇다. 부모는 가정에서 하나님을 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가정은 저절로 영적 공동체가 되지 않는다. 끊임없는 수고와 노력을 바탕으로 영적 공동체를 이루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3S'가 필요하다. 첫째는 공간(空間, Space)이다. 가족끼리 모일 수 있는 공간은 비단 식사 자리만은 아니다. 하나님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그 공간에서 서로의 삶을 공유(共有, Sharing)하게 된다. 요즘 각 가정에서는 세대 차이란 이유로, 직업과 학업이란 바쁜 일정의 이유로 서로의 개인적인 삶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기에 믿음의 가정은 개인적인 삶뿐 아니라 신앙 이야기를 힘써 공유해야 한다. 이런 공유가 오갈 때 비로소 우리는 공감(共感, Sympathy)하게 된다. 이러한 공감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서로를 위해 전심으로 기도해 줄 수 있게 된다.

필자의 가정은 영적 공동체를 이루어가기 위해 매년 '가정 달력(FAMILY HISTORY BOOK)'을 만들어 식탁 위에 둔다. 저녁이 되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날 혹은 그 주에 일어난 크고 작은 일들 -하나님 안에서 웃고 우는 일들, 바라고 기도하고 성취하고 실패하는 모든 과정과 시간- 을 나누고 작성한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이웃과 사회의 문제를 가지고 기도한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주인이심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이야기가 가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는 '신자 양성소'를 만들어 가려고 애쓰고 있다. 또한 영역을 좀 더 확장해서 나의 가족뿐만 아니라 몇몇 가족과 신앙의 삶을 나누고 있다.



#적정 행복에서 전적 행복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개인화된 행복을 추구한다. 가정은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적정행복'을 찾는다. 이제는 적정 행복이 아닌 '전적 행복'를 찾아야 한다. 김옥림 시인은 '자신이 들인 힘은 10중에 5인데 결과를 10을 원하면 절대로 10을 얻지 못한다. 힘을 들인 만큼의 결과를 얻는 게 노력이다'고 했다. 전적 행복을 위해서는 현재 트랜드와 이해하되, 그 문화에 역행하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를 위한 대가를 지불하려고 하지 않으면 한 세대가 진리를 듣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제 교회가 자녀 신앙 양육의 무게를 가정으로 옮기고, 가정에서 영적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서 적정 행복이 아닌 '전적 행복'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백흥영 목사

공명교회

기독교가정문화 사역자


[1월 특집] 사회 변화와 한국교회의 과제
1. 사회의 변화 속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개인욕망 추구 사회에서 새 공동체 추구 2018.12.31.
2. 교회도 카멜레존 시대가 시작됐다 소비적 공간을 사귐의 공간으로 2019.01.08.
3. 감정대리인이 필요한 시대, 교회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나? 모험과 안전이 입 맞추는 공동체 2019.01.14.
4. 밀레니얼 가족, 가정의 변화와 교회의 대응 "교회, 가정의 신앙양육 기능 도와야"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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