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연말을 따뜻하게
[ 사설 ]
작성 : 2018년 12월 11일(화) 06:43 가+가-
올해 연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세운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가 잘 올라가지 않는다는 보도들을 접한다. 불우이웃들을 위한 자선의 손길들도 예년만 못하다. 싸늘한 겨울 날씨만큼 이웃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영하권을 밑돌고 있는 것 같다.

예전 우리 교회는 연말연시 사랑의 따뜻함이 넘쳤다. 동네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연탄과 쌀 포대를 날랐던 기억이 있다. 신정이 되면 동네의 연로하신 분들에게 따뜻한 떡국을 대접하고 양말과 털장갑을 선물로 드리기도 했다.

어려운 사람들은 지금도 많은데 식어가는 사랑으로 그들을 점점 더 돌보지 못하는 것 같다. 차가운 냉방에서 몸의 온도로 추위를 녹이는 사람들, 하루의 양식을 마련하지 못해 길에서 동냥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병이 들었지만 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가쁜 숨을 쉬며 침대에 누어있는 사람들이 지천인데 우리들을 그들의 눈길을 외면한 채 자신의 일들에 매달려 참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

우리는 지난 동안 개인주의적 행복에 물들어 서로 파편화된 삶을 살는 중이다. 나만 잘 살면 되고, 나만 성공하면 되며, 나의 가족들의 안녕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에 우리는 점점 남들에 눈길을 주지 않는 삶을 살게 되었다. 어려운 사람, 힘든 사람,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을 향해 찾아 나서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을 외면한 채, 우리는 참으로 자기의 이익을 위해 열열이 투쟁해왔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대로 이웃사랑이 참 기쁨의 길임에도, 우리는 절벽을 향해 달려가는 차와 같이 질주하였으며, 이제 그 벼랑 끝에 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으론 나의 행복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어렴풋하게 느끼며, 우리는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교회를 만들 필요를 절감하게 된다.

이제 수명이 다한 엔진처럼 우리의 경제, 우리의 교육, 우리의 복지, 우리의 환경은 한 숨을 토하고 있다. 이 사회를 더 진전시키며 생명력 있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엔진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개인주의적 행복에서 공동체적 행복을 추구하는 마을을 품고 세상을 살리는 마을목회 정신, 곧 함께 행복한 마을을 가꾸는 운동이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이다. 따뜻한 코트와 같이 서로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연말을 보내며, 모두 새 희망의 2019년을 맞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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