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사업 재편, 한반도 평화에 기여
[ 특집 ]
작성 : 2018년 12월 10일(월) 16:57 가+가-
2018년 한국교회를 돌아보다 (2)연합기관 및 타교단

올 한해 동안 한국교회총연합은 공교단 중심의 공동지도체제를 철저히 준수하며 연합사업을 위한 내부 정비에 힘썼다. 사진 지난 1월 사무실 현판식 모습.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8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EFK)에서 연설하는 조선그리스도교련맹 강명철 위원장.
#연합사업 진일보, 한교총-한기연 통합 추진은 내년으로

올해 한국교회 연합사업은 일부분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한국교회총연합이 지난 6일 제2회 총회를 열어 새 회기를 이끌 임원진을 인준하는 등 잡음없이 연착륙하는데 성공했다. 설립 초기 '공교단 중심의 공동 지도체제'를 표방한 한교총은 이번에도 선거 없이 순조롭게 지도부를 구성함으로써, 한때 연합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자리싸움을 극복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소수의 리더가 전체 입장을 결정하는 피라미드식 의결구조도 상당부분 탈피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정관을 통해 '모든 교단 대표가 순차적으로 대표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한 것'과 '상임회장단과 공동회장단이란 라운드 테이블(round table)을 통해 대표회장이 아니어도 충분히 입장과 역할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교총 총회에선 '교회의 90%, 교인의 95%가 소속된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이라는 호칭이 자주 언급됐다. 예장 통합을 비롯해 합동, 백석대신, 기감, 기침, 기하성, 기성, 예장 고신 등 주요 교단들이 대부분 참여한 결과다.

그러나 연합운동의 새 장을 연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한국기독교연합과의 통합 노력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8월 통합 합의서를 작성하고 기자회견까지 했지만 더 이상 협의가 진전되지 않았고, 다시 10월 세부 합의서를 만들고 발표한 통합총회 일정도 지켜지지 않았다. 기대는 수차례 무산됐지만, 양 연합기관 모두 '새 임원진이 통합 논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내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 위해 세계교회 연대, 교회협 협력 이끌어

올 한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합기관의 발걸음은 그 어느 해 보다 바쁘게 움직였다. 특히 남한과 북한, 두 정상의 만남을 통해'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급물살을 타면서 교회 연합기관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새로운 방향과 대안을 꾸준히 모색했다. 이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에큐메니칼 운동과 한반도 평화 통일 운동을 위해 그 어느 해 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을 기념해 성명서를 채택하고 한반도의 갈등 해소와 평화적 관계 형성을 위해 세계교회의 협력을 촉구했으며,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합기도회를 개최해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한국교회의 염원을 하나로 모으기도 했다.

NCCK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회원 교단들의 목소리도 하나로 묶었다. 회원 교단장은 목회서신을 통해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를 거듭 요청하기도 했다.

남북 정상회담 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에선 NCCK 이홍정 총무와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 강명철 위원장이 만남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교회의 연대 중요성을 강조해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 NCCK는 8월 남북 교회의 교류 강화를 위해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을 주도적으로 조직했다. NCCK는 협력단을 통해 한국교회가 참여할 수 있는 협력의 틀을 제공하면서, 남북 교류 증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NCCK는 제67회 총회에서 예장 증경총회장 이성희 목사를 신임회장에 추대하며 리더십을 교체했으며, 평신도 에큐메니칼 운동 확대 및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를 위해 지난 1월 시작한 '1천 토대교회, 1만 평생회원 세우기 운동'과 '에큐메니칼 공동선교기금 운동'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타교단 결산

올 한해 교단들도 내홍을 겪는 교단이 있는가 하면 앞장서서 사회를 이끄는 교단들도 있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교단 대표인 전명구 감독회장의 직무 문제로 갈등이 점화됐다. 4월 법원으로부터 감독회장의 직무정지 판결을 받았던 전명구 감독회장이 직무정지가처분신청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해 6개월 만인 지난 10월 감독회장으로 복귀했다. 전 감독회장은 직무정지 논란에 대해 "법원이 감리교 정상화의 길을 열어줬다. 감리교회가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는 총신대학교의 정상화 문제가 3년째 최대 현안으로 주목받았다. 김우영 총장이 배임 횡령으로 구속됐고, 교육부가 임시 이사를 파송해 총신대학교 법인이사회 및 교직원징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문제 해결의 원년이 될지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는 한반도 프로세스에 따라 평화통일 선교에 관심을 쏟는 한 해였다. 기장 총회는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성공과 판문점 선언을 감사하는 예배를 드리고, 교단 총회의 평화통일 선교 회고와 전망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통합을 이룬 교단도 등장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와 서대문총회는 지난 11월, 분열 10년 만에 통합을 선언했다. 교단 명칭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로 정한 총회는 대표총회장에 이영훈 목사를 선임했고, 임원은 공동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차유진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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