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긴 상처가 아무는 일만 남았다
[ 사설 ]
작성 : 2018년 09월 18일(화) 10:50 가+가-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3회 총회가 마무리되면서 한바탕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지나간 분위기이다. 예장 총회는 이번 총회를 앞두고 초 긴장상태였다. 목회지 대물림(세습) 문제를 놓고 생각의 차이를 보이며 대립적인 양상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목회지 대물림과 관련해서 교단은 헌법위원회의 해석, 재판국의 판결, 규칙부의 해석, 그리고 총회 임원회가 헌법위원회 해석에 대한 유보적인 입장 등등 폭풍전야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총회가 개회됐다.

이에 대해 해당 노회에서는 노회를 개회하지 못해 총대를 파송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가 하면, 1000명에 가까운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총회 헌법 수호를 위한 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총회가 개회하는 첫 날부터 불꽃튀는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실제로 총회를 개회하는 절차를 보고 받는 과정부터 목회지 대물림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으며, 순리대로 하자는 입장과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다. 결국 본격적인 부·위원회 보고가 시작되는 시점인 둘째날 오후 회무부터 목회지 대물림 이슈에 대한 공방이 줄을 잇고, 첨예한 문제인 만큼 무기명 비밀투표를 선택해 표결하는 흔하지 않은 사태로까지 확산됐다.

이렇듯 이번 예장 103회 총회는 목회지 대물림 이슈로 시작해서 끝났다는 평가가 내려질 정도로 뜨거웠다.

총회 폐회와 함께 이제 폭풍우는 지나갔다. 총회에서는 목회지 대물림에 대한 결론도 내렸다. 당초 우려했던 사태도 조용히 마무리 됐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그동안 찢겨 나간 상처를 아물게 하는 일이다. 이번 총회 과정에서 성숙한 모습으로 목회지 대물림에 대한 총회의 입장이 확인된 만큼 더이상 어느 누구도 상처를 입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정해진 원칙에 따라 모든 것이 순리대로 풀려 나가기만을 기대할 뿐이다.

또한 그동안 한국교회와 교단에 쏠렸던 따가운 시선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부정적인 시선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돌릴 수 있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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