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목회, 교회의 본질 찾는 길"
작성 : 2018년 09월 08일(토) 10:08 가+가-
102회기 총회장 최기학 목사님 이임대담 "은혜 중에 임기 마쳐…협력의 손길들에 감사"
일시 : 2018년 8월 28일 장소 : 총회장실

진행 : 박만서 편집국장 사진 : 임성국 기자



박만서 편집국장 : 총회장 임기 1년을 돌아보시면서 간단하게 전국교회 앞에 인사 부탁드립니다.

최기학 총회장 : 총회장 임기 1년을 은혜 중에 마친 것에 대해서 먼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그 동안 협력하여 주신 총회 임원들과 총대님들, 그리고 각 부·위원회의 임원으로 수고하신 분들과 노회장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총회 본부와 산하 기관의 직원들, 특히 우리 용천노회와 상현교회의 아낌없는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감사 뿐입니다.



편집국장 : '102회기 총회장 최기학 목사님' 하면 떠오르는 아이콘은 '마을목회'일 것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총회 주제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속으로'의 주제 사업으로 마을목회 확산을 위해 노력해 오셨습니다. 우선 한 회기를 마무리하면서 '마을목회'를 정의한다면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지난 1년 사업을 실천해 오시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함께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 : 한마디로 마을목회는 예수님 방식 목회입니다(마 9:35). '마을목회는 마을 주민을 하나님께서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기초로 마을을 교회로, 마을주민을 교인으로 섬기며, 전교인을 마을 선교사로 보내서 마을과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선교적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시행하는 총회의 정책사업인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을 마을목회로 전환하여 2022년까지 일관되게 시행하기로 한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마을목회 사업과 관련하여 기억나는 것은 마을목회의 현장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목회하는 목사님들을 많이 만난 일입니다. 각 노회가 시찰별로 정한 마을목회 시범교회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를 비롯한 10여 차례의 세미나를 통해서 만나기도 했습니다만, 마을목회 현장을 다양하게 방문했습니다. 이미 상당한 수준의 마을목회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감사했구요, 특별히 우리 교단 신학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셨습니다. 노영상 호신대 전총장님은 마을목회와 관련해서 10권의 책을 출판했구요, 장신대 임성빈 총장과 한국일 교수, 성석환 교수, 호신대 강성열 교수, 부산장신대 황홍렬 교수, 대전신대 김명찬 총장 서리, 정원범 교수, 영신대 오규훈 총장, 정경호 교수, 한남대 조용훈 교수 등 많은 분들이 주강사로 세미나를 이끌어서 신학적인 기반을 튼튼히 해 주신 것이 너무도 귀한 일이었습니다.



편집국장 :'마을목회'가 5년 사업으로 채택되어 지속해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총회장님이 생각하시는 마을목회 완성을 위한 단계별 구상을 제시해 주십시오.

총회장 : 마을목회는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이상의 것입니다. 우선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교회의 존립 목적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면, 예배의 기쁨을 마을 주민들과 나누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회 때문에 마을에 희망이 있고 행복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하신 목회가 마을목회입니다. 마을목회 잘하면 교회 본질이 회복되고, 작지만 건강한 자립교회 강소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마을목회 의식을 깨우고 이 일에 함께 하는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2022년까지 마을목회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마을목회 시범교회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를 위한 교육과 훈련, 둘째 시범교회를 위한 지원 사업 전개와 시범교회를 통한 시찰별 협의 증진, 셋째 총회 마을목회대회의 지속적인 개최와 각 노회의 참여 증진, 넷째 지역별로 마을목회대회의 확산과 지역내 교회들과 지방정부와 선한 연대 증진입니다.



편집국장 : 이번 102회기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지낸 한 해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개혁과제들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결과는 생각만큼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총회장님이 구상했던 개혁과제와 함께 총회장으로 시무하시면서 느꼈던 한국교회의 개혁을 가로 막은 두터운 벽이 있다면 지적해 주세요.

총회장 : 한국교회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성장 이후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 다문화화, 세속화 등의 사회적인 변화에 대해서 교회가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체질을 개선해야 극복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제 임기 중에 총회가 다음과 같은 개혁과제를 추진했습니다.

첫째 NCCK의 공교회 중심 운영 지원, 둘째 한교총과 한기연의 통합을 통한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고양, 셋째 총회 직원 편제를 5개 처로 바꾸어서 실무지원역량 체질개선과 시대변화에 대응, 넷째 총회 연금재단의 운영 개선의 마무리, 다섯째 총회 신학교의 개혁을 위한 준비와 논의, 여섯째 제102회 총회의 결의에 따른 총회 재판제도의 개선책의 후속작업 등입니다.

근본적으로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은 공교회 중심으로 개혁해야 합니다만, 연합운동에 기득권 세력이 있어서 쉽지 않습니다. 한국교회의 위기현상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가 되어야 할 텐데 아쉽게 느낄 때가 있습니다. 신학교는 학령 아동 인구의 감소와 대학교육 개혁과 함께 총회의 7개 직영신학대학을 각각 특성에 맞게 발전시키면서 개혁을 추진해야 합니다. 아직 피부에 다가오는 개혁 논의가 없이 문제제기만 반복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더 늦기 전에 양질의 목회자를 키워내도록 현실적인 신학교육의 개혁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각 신학대학의 운영을 책임진 이사장들과 총장들이 무릎을 맞대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서 모두 '윈윈'하는 방안을 마련해서 총회와 한국교회의 발전을 견인해야 합니다. 총회 직원 편제는 총회 기구개혁의 면에서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근본적인 총회의 거버넌스를 연구해서 더 늦기 전에 장기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편집국장 : 또한 102회기 동안은 교단 내부적으로는 기구개편문제, 목회지 대물림, 동성애 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문제 각각에 대한 내용보다는 이러한 크고 작은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발생한 문제를 신속하고 바르게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지도자의 입장에서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 : 현재 총회적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주요 교회에서 발생한 갈등의 문제입니다. 교회의 문제는 주로 원로목사와 후임 담임목사 간의 갈등, 신임 담임목사가 부임한 뒤 당회 내의 세대간의 갈등 등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한 교회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급격히 그 교회의 교세가 감소됩니다. 노회나 총회가 화해조정을 시도해 보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재판을 통해서 시비를 가리려 하는데 재판 절차가 4~5년 이상 걸리게 되어서 교회의 문제가 노회의 문제가 되고, 총회의 문제가 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영적 실체입니다.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한 발씩 양보해서 화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총회 직원들의 기구개편문제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총회 부서 중에서 통폐합되는 부서는 없습니다. 다만 실무를 지원하는 직원들의 편제만 바뀔 뿐입니다. 이번 개편은 총회 직원들이 부서간의 벽을 헐고 하나가 되어 총회 실무를 감당하기 위한 것입니다. 앞으로 직원들의 수가 줄어도 실무역량이 약화되지 않도록 총회 임원들이 사무총장의 협력을 얻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대처해 갈 것입니다.

목회지 세습의 문제는 총회 재판국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총회장으로서는 직접 관여할 수 없었습니다. 총회의 헌법정신에 따라서 판단하고 한국교회와 한국사회가 주목하는 역사적인 재판으로 상식에 부합하는 재판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안타깝고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의 대회장으로 섬기면서 동성애와 동성결혼의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라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이미 35개 나라에서 사실상 동성애를 허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서 동성애 문제에 대하여 총회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입장의 중심은 "우리는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동성애자들이 회개하고 구원을 받도록 이끌어야 하겠으나, 우리 교단의 영적 지도자로 세울 수 없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이 일을 맡아서 수고하신 대사회문제(동성애)대책위원장과 위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편집국장 : 사회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남북의 분위기가 냉전에서 화해로 돌아 서면서 세계가 우리 대한민국을 주목하게 됐습니다. 평화를 위한 우리 교회의 기도의 응답이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서 느낀 소감과 함께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기도제목으로 말씀해 주세요.

총회장 :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가 전쟁 위기를 벗어난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공동으로 참여한다든지,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는 등의 성과도 일부 있으나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고 생각합니다. 남북의 평화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서 통일의 길이 열리도록 한국교회가 일치해서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편집국장 : 지난 1년을 보내며, 감사한 일도 많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감사했던 일 3가지 정도만 꼽아 주신다면.

총회장 : 무엇보다 마을목회를 총회의 정책과제로 정착시킨 일이 감사합니다. 한국교회는 민족 사랑의 DNA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 기초위에서 마을목회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 길이 잃어버린 사회적인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고, 교회가 그 본질을 찾는 일 입니다.

제102회 총회를 통해서 개혁의 물꼬를 튼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총회는 계속해서 개혁되어야 합니다. 개혁은 시대의 화두입니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총회가 앞장서서 산하 교회를 이끌고 개혁하면서 한국교회를 이끌어 가야 합니다.

임기 중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자리를 잡은 것이 감사합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일이기에 더욱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 일이 잘 정착되도록 한국교회가 협력하면 좋겠습니다.



편집국장 : 총회장 임기가 끝났다고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교단의 원로급 지도자로서 역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단과 한국교회의 지도자로서 구상하는 것이 있다면 마지막 인사와 함께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총회장 : 저는 앞으로 한 회기 동안 교회연합사업위원장으로 총회를 섬기고 나면 2019년 말로 목회 일선에서 은퇴하게 됩니다. 앞으로 1년 동안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서 혼심의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마을목회와 신학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뒷바라지 하면서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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